조훈현 서봉수 조치훈 유창혁 이창호… 한국 바둑 전설들 ‘지존’ 가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7일 03시 00분


5명이 딴 타이틀만 모두 428개… 풀리그로 특별 대국 열 판 둬
우승 상금 5000만원 놓고 격돌… 조치훈-서봉수-유창혁 9단 첫 승

22일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 개막식에 모인 조훈현 서봉수 조치훈 유창혁 이창호 9단(왼쪽부터). 한국기원 제공
22일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 개막식에 모인 조훈현 서봉수 조치훈 유창혁 이창호 9단(왼쪽부터). 한국기원 제공
조훈현(62) 서봉수(62) 조치훈(59) 유창혁(50) 이창호 9단(41)…. 이들이 지금까지 딴 타이틀만 428개. 조훈현 9단 160개, 서 9단 30개, 조치훈 9단 74개, 유 9단 24개, 이 9단 140개다. 한국 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 5명이 다음 달 14일까지 풀리그로 특별 대국 열 판을 둔다.

23일 첫 대국은 이른바 ‘조-조’ 대결로 열려 조치훈 9단이 조훈현 9단을 물리쳤다. 다음날 열린 2국에선 서 9단이 조치훈 9단을, 25일 3국에선 유 9단이 이 9단을 눌렀다.

앞서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대국자들의 말잔치가 풍성했다. 조훈현 9단은 “한창 때였다면 내가 당연히 우승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가장 어린 창호(이 9단)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9단은 “나이가 어려 유리하긴 한데 요즘 돌도 안 된 아기 돌보느라 기운을 빼앗겨 다른 기사와 형평이 맞을 듯하다”고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유 9단은 전성기 때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렸던 것에 대해 묻자 “내가 그랬나. 공격적으로 바둑을 둔 지 하도 오래돼 기억이 안 난다”고 눙치듯 답했다.

서 9단은 “대회 참가하게 되면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라며 “조치훈 9단과는 20년 만에 대국하게 돼 감회가 깊다”고 했다.

조치훈 9단은 “바둑은 몰라도 골프라면 여기 있는 사람 누구라도 이길 자신 있다. 그런데 이 9단만 예외다. 골프를 하질 않는다”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대회 규모는 1억5000만 원. 우승 상금은 5000만 원이며 준우승 2000만 원, 3위는 1200만 원, 4위 800만 원, 5위 600만 원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조훈현#서봉수#조치훈#유창혁#이창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