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물 속의 데이신다이/고향을 떠날 때는 순진한 처녀/잔인한 발톱들에 얼룩진 우리/이제는 돌이키지 못하는 운명….’
1967년 10월 10일 동아방송(DBS)에서 첫 전파를 탄 라디오 드라마 ‘데이신다이’(挺身隊·정신대)의 주제가였다. 방송작가 김기팔 씨가 극본을 쓰고 안평선 PD(사진)가 연출한 이 드라마는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주제가는 서울대 작곡가 출신의 홍현걸 씨가 작곡하고 정시스터즈가 불렀다. 당시엔 위안부라는 용어도 없을 때라 역사적 맥락을 그대로 살리자는 취지에서 일제가 썼던 ‘데이신다이’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30화로 예정됐던 이 드라마는 7화까지 내보내고 중단되고 말았다. 안 씨는 “당시 방송윤리위원회 위원이던 친일 인사가 선정적이라며 항의해 경고가 내려지면서 드라마 방송이 중단되고 담당 PD인 내가 6개월 견책을 받았다”며 “최근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계기로 첫 방송 테이프를 찾아 주제가 악보를 채록해 복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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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8 08:47:51
박근혜정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우방중 하나인 대일 외교를 위안부 외교로 바꾸어 버렸다. 더 큰 유익을 위해 작은 피해를 인정했던 F.T.A타결 같은 지혜는 사라지고 양국국민들간에 상처만 주는 잘못된 외교의 선례로 남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