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8보(131∼141)

좌변 흑 대마를 둘러싼 흑백 간의 공방이 치열하다. 물론 이세돌 9단도 이 흑 대마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백이 끈질기게 공격하는 것은 흑이 겁을 먹고 물러서길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흑이 끈끈하게 반발하면서 백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

백 ○의 원거리 포격에 흑 31이 버티는 수. 흑 대마는 안전하다는 무언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백이 32로 흑 대마 공략에 적극 나서자 흑도 33으로 반발한다. 조한승 9단도 유리하다고 이런 대목에서 조금씩 물러서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우세를 쉽게 까먹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백이 참고도 1처럼 단수하면 흑 2, 4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정도는 백이 한 일이 없는 모습.

이 9단은 백 34로 최강수를 던진 뒤 백 36으로 중앙 흑 석 점을 끊는다. 탈출로가 없어진 흑은 37로 한 집을 내며 사는 것이 불가피하다. 여기서 백 38로 틀어막자 중앙 일대에 갑자기 백 집이 크게 나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이대로 백 집이 난다면 백은 큰 수확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조 9단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는다. 흑 41이 비수처럼 날카로운 수. 아름다워 보였던 중앙 백 모양에 큰 금이 가는 듯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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