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9단(사진)이 7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강 9단은 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20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 9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2승 1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 3억 원. 강 9단의 LG배 우승은 처음이고 세계대회 우승은 2009년 제22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강 9단은 “지난해 여자 친구에게 세계대회 우승컵으로 결혼 프러포즈를 하기로 했는데 늦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국가대표팀에서 실전 연습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4년 만에 열리는 응씨배도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 9단은 대회 8강과 4강에서 각각 중국 랭킹 1위인 커제 9단과 2위인 스웨 9단을 연파해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박 9단은 2007년 후지쓰배 우승 이후 9년 만에 세계 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 상금은 1억 원.
강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LG배에서 9차례 우승했으며 중국이 8회, 일본 2회, 대만 1회씩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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