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구노사토 우스키’를 대표할 복어전문식당 슌코엔의 복어회 상차림. 일본에서 복어는 회 튀김 나베(맑은 탕)와 그 국물로 쑨 죽까지 한 세트로 낸다.
‘후구노사토 우스키.’ ‘복어의 고장 우스키’란 뜻이다.
‘후구노사토’는 24년 전 우스키 시내 복어전문식당 20곳이 결성한 식당조합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스키 특산 복어요리를 알리기 위해서다. 그만큼 이들은 복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시모노세키의 복어요리점 사장님도 여기 와서 드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시모노세키는 복어 판매로만 최고지, 요리는 역시 우스키라고.”
창업 62년의 복어전문점 슌코엔(春光園) 여주인 고다마 다스코 씨(66)의 말이다. 그녀는 이 식당을 연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았는데 두 아들도 요리사로 함께 일하고 있다.
복어요리에도 제철이 있을까.
“없어요. 언제 드셔도 좋아요. 보통 9월 20일부터 이듬해 3월 20일까지가 제일 좋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배추 때문이에요. 맑은 탕의 맛이 배추에 좌우되다 보니 배추 철이 복어 철로 와전된 거지요.”
일본에서 복어요리는 세트로 낸다. 회와 나베 요리(도자기냄비로 끓여내는 맑은 탕), 그 국물로 쑨 죽 순으로. 가격은 1인분에 1만2000엔이다. 시라코(복어의 정낭)구이와 히레사케(불에 구운 복어지느러미로 맛과 향을 낸 따뜻한 사케) 등은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슌코엔의 명성은 전국적이다. 맛은 물론이고 식당으로 쓰는 고풍스러운 구옥의 명성 때문. “200년쯤 된 에도시대의 무사 가옥입니다. 1947년에 선친께서 구입하셨지요.”
이 집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가게 옆에 딸려 있는 숙소에 묵어야 한다. 무사 가옥의 백미인 정원을 정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방에서 아침상을 받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도 저녁 못잖게 감동적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우스키 성터는 아침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1인당 숙식비는 1만6000엔.
고다마 사장의 요즘 관심사는 여름 복어요리 홍보다.
“얼음 위에 회를 내니 반응이 좋더군요. 나베에는 미소(된장)를 풀어 맛을 더하고, 야키후구(복어구이)에는 가보스(오이타 특산 라임오렌지)를 곁들여 냅니다.”
슌코엔은 철저한 예약제다. 쉬는 날은 없다. 현지 전화 0972-63-3218, 팩스 0972-63-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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