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대륙의 들판이 온갖 꽃들로 화려하게 치장되는 5월, ‘쫄깃 클래식감’으로 친숙한 유윤종 동아일보 음악전문기자가 동행하는 ‘명품 클래식 유럽여행-5월 러시아, 핀란드’가 여행 마니아들을 찾아온다. 러시아 음악 및 공연문화의 상징인 볼쇼이 극장과 마린스키 극장에서 관람하는 오페라 공연 등 3개의 공연을 포함해 5월 6일부터 13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5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적기에 탑승한 뒤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하룻밤을 푹 휴식한 뒤 다음 날인 7일 본격적인 러시아 수도 탐방에 나선다. 한때 세계 양대 권력 중 하나의 본산이었던, 웅장하고 아름다운 크렘린 궁과 찬란한 슬라브 문화의 아이콘인 성 바실리 성당이 기다린다. 저녁에는 러시아 문화예술의 본산으로 2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볼쇼이 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관람한다. 러시아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베르디 가수들을 배출해온 나라이기도 하다.
3일째인 8일, 차이콥스키와 5인조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는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호숫가, 모스크바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모스크바 국립대 캠퍼스, 모스크바의 명동으로 불리는 아르바트 거리 등 시내 명소를 탐방한다. 공항으로 이동해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도착한다.
4일째인 9일이 헬싱키에서 밝는다. 순백의 헬싱키 대성당이 눈앞의 겨울 바다를 향해 활짝 미소 짓는다. 지난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대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고장이기도 하다. 2011년 개관한 최신 시설의 헬싱키 뮤직센터를 견학하고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기념물로 낯익은 시벨리우스 공원, 자연암반의 아름다움을 살려 현대건축의 새 장을 연 ‘암석교회’ 등 헬싱키의 명물을 돌아본다.
5일째인 10일, 기차역으로 이동해 최신 열차인 알레그로호를 타고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제정러시아의 유서 깊은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한다. 오후에 이 도시의 발상지인 표트르파블롭스키 요새와 황실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피의 구원의 사원’ 등을 돌아본다. 저녁에는 이 도시의 문화적 자존심인 마린스키 극장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지휘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로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를 관람한다. 대국 러시아다운 화려한 개선 장면을 기대해볼 만하다.
본격적인 일정은 6일째인 11일 시작된다. 표트르 대제의 아름다운 여름궁전과 분수공원을 먼저 들른다.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가는 궁전을 건축하라는 지시에 따라 세워졌으며 분수만 64개가 있는 방대한 궁전이다. 이어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삶의 자취가 깃든 도스토옙스키 박물관을 돌아보고 네바 강 운하선에 탑승해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저녁에는 러시아 지휘계의 원로그룹 수장인 유리 테미르카노프 지휘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가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를 감상한다. 2차대전 당시 이 도시를 놓고 펼쳐진 대공방전이 압도적인 음향의 서사시로 충격을 안겨준다.
7일째인 12일에는 무려 300만 점의 전시품을 보유한 러시아 문화재의 상징, 예르미타시 박물관을 관람한다. 역대 황제가 살았던 겨울궁전과 4개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러시아 최대 규모의 성이삭 성당의 내부에서 성자들의 초상(이콘)을 살펴보며 장구한 이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본다. 이날 저녁. 공항으로 이동해 8일째인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다. 문의 02-361-1414, to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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