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와 하퍼 리의 별세 후 고인의 책을 찾는 국내 독자가 늘고 있다. 평소 베스트셀러 순위권 밖이었던 이들의 책은 타계 소식이 알려진 후 인터넷 서점의 일일 베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교보문고와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에코의 책은 평소보다 20배 넘게 판매량이 늘었다. 에코의 타계 소식이 알려진 뒤인 20, 21일 이틀간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는 에코의 저서가 378권 팔렸다. 18, 19일 이틀 간 17권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예스24에서도 같은 기간 342권이 팔려 직전 이틀(12권)과 비교할 때 판매 부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코의 저서는 40여 종으로 이중 ‘장미의 이름’ 상·하 세트는 21일 기준 예스24 일별 베스트 11위에 오를 만큼 많이 판매됐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 ‘푸코의 진자’ 등도 독자 수요가 컸다.
하퍼 리 책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고인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은 20, 21일 교보문고에서는 257권, 예스24에서는 144권이 판매됐다. ‘앵무새 죽이기’는 21일 교보문고 일별 베스트 15위, 예스24에서는 18위에 올랐다. 현재 예스24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와 하퍼 리를 다시 읽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에코와 하퍼 리의 대부분의 책을 낸 출판사는 열린책들이다. 열린책들은 1986년 ‘장미의 이름’을 처음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준 열린책들 주간은 “현재 에코의 유작 장편소설인 ‘창간준비호’를 번역 마무리 중으로 6월 경 국내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열린책들은 또 ‘앵무새 죽이기’ 2만권, ‘장미의 이름’ 1만2000권, ‘파수꾼’ 1만 권을 비롯해 에코와 하퍼 리의 저작을 추가 인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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