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실리 대 두터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1국 2보(17∼36)

흑 17이 침착한 응수. 흑이 중앙으로 뛰어나오면 백이 양쪽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백 18, 20으로 중앙을 틀어막은 건 불가피하다. 흑은 21로 제법 큰 집을 만들며 넘어가 불만이 없다. 백 22에 흑 23 대신 참고도 흑 1로 젖혀 받는 것은 손 따라 두는 수. 백은 흑 7까지 선수한 뒤 백 8의 요점을 차지한다. 이건 흑이 당한 모습.

백 24와 흑 25의 교환은 흑을 굳혀 줘 악수의 의미가 있지만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백이 좌변부터 먼저 두면 흑이 한 칸 뛰는 수(24의 왼쪽)가 워낙 좋다. 백 26은 이곳을 확실하게 선수하고 좌변을 두려는 것. 그런데 백 26에 흑이 손을 빼는 것을 박정환 국수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조한승 9단은 기민하게 흑 27로 좌변을 선점하며 백의 구상을 간단히 깨 버렸다.

백 30도 큰 곳이어서 놓칠 수 없다. 흑은 31로 이제야 상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흑 36까지 흑은 철저하게 실리를 차지했고 백은 중앙에 두터움을 쌓았다. 백에 문제는 흑이 엷은 곳이 없다는 점. 실리 위주의 발 빠른 행마에 백이 당했다는 느낌이 든다. 박 국수는 백의 두터움을 활용하기 위해 백 36으로 상변부터 공략하고 나선다. 여기서 흑의 적절한 대응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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