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여성동아로 날아든 한 통의 제보.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직장인 A씨는 ‘에스테틱 자주 가면 피부를 망친다’ ‘젤 네일은 독이다’ ‘고영양 아이크림 바르다 좁쌀종 생겼다’ 등 주변의 온갖 알 수 없는 속설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의외로 잘못된 뷰티 속설을 믿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궁금한 뷰티 속설의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아침엔 찬물 세안이 좋다더라
최근 뷰티 그루들 사이에선 ‘아침 물 세안’이 인기! 아침엔 클렌저 없이 찬물로 20번 정도 패팅하는 것이 피부에 좋다는 것. 수면 중 형성된 천연 보습막을 의식한 속설이지만, 엄연히 피부 타입에 따라 효과는 다르다. 건성 피부라면 적극 추천하지만, 피지 분비가 활발한 지성 피부에겐 금물. 수면 중 결합한 피지와 먼지는 물만으로는 깨끗이 세안할 수 없다. 클렌저로 충분히 거품을 낸 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리트먼트 때문에 여드름이 생겼다더라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여드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 중 60%가 청소년이 아닌 20대 이상 성인 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여드름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모호하긴 하지만, 트리트먼트와 연관성이 아주 없지만은 않다. 헤어라인을 따라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 샴푸나 트리트먼트, 왁스 같은 헤어 제품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헤어 제품 사용을 일단 자제하고, 머리를 감을 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헹군다.
피부 미인의 비결은 각질 제거라던데
한 번쯤 들어봤을 피부 ‘333’ 법칙. 세안은 3분 이내, 각질 제거는 일주일에 3번, 수분크림은 3시간 마다 한 번씩 바르라는 것. 그러나 건강한 피부라면 굳이 각질을 제거할 필요 없다. 피부 세포 주기에 따라 각질이 자연스럽게 탈락과 재생의 과정을 반복할 테니까! 단,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 재생 주기에 차질이 생기면 얘기는 달라진다. 각질이 과다하게 생성돼 피부가 거칠고 푸석할 때 물리적인 각질 제거가 필요한 것. 피부 타입에 따라 지성 피부는 주 1회, 건성 피부는 격주 간격으로 진행하고, 제거 후엔 보습에 신경 써 주름을 예방한다.
아이크림 발라서 좁쌀종 생겼다더라
40~50대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좁쌀종! 눈가처럼 얇은 피부 조직에 자주 발생하는 지름 1mm 내외의 둥근 각질 주머니로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유분기 많은 아이크림 때문에 좁쌀종이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잘못된 속설이니 안심할 것. 아직까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좁쌀종이 피부 보습제 때문에 생긴다는 문헌은 없을 뿐더러 피부가 건조해지는 40~50대 중년 여성이라면, 이로 인한 발생 가능성이 더 희박하다.
네일아트, 응급 상황에선 독이라더라
흔히 봉숭아물을 손톱에 들이면 마취가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속설. 다만 응급 상황 땐 몸 안의 산소포화도가 부족하지 않은지 손톱과 입술색을 보고 판단하는데, 봉숭아물이나 젤 네일, 매니큐어 등으로 인해 손톱이 가려져 있으면 그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전문의로서는 추천하지 않지만 한 번씩 멋을 위해서라면…
블랙헤드 손으로 짜면 더 생긴다더라
블랙헤드는 피부에 쌓인 먼지와 피지가 엉겨 붙어 검은 덩어리가 된 것. 블랙헤드를 짜면 모공이 넓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뷰티 상식. 오히려 그대로 방치할 경우 모공이 넓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블랙헤드 관리가 필요인데, 손이나 손톱으로 짜는 방법은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스팀타월이나 온수로 모공을 열어준 다음 진동 클렌저를 사용해 제거하는 것이 모범 답안. 미세 브러시가 1분에 약 3백회 정도 진동하며 모공 속을 깨끗이 청소해준다. 클렌징 후 찬물 패팅이나 모공 팩으로 마무리하면 수축 효과도 볼 수 있다.
틴트 자주 바르면 입술색이 옅어진대
10대에서 20대가 가장 많이 선호하고 바른다는 틴트! 틴트를 바른다고 입술색이 옅어지진 않는다. 단, 틴트를 자주 바르면 자극에 민감한 입술이 건조해져 각질과 주름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입술색이 옅어 보일 수 있다. 틴트를 바른 후엔 보습에 신경 쓰고, 클렌징을 꼼꼼히 해 주름을 예방할 것.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면 땀이 더 많이 난다더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매년 1만 명 이상이 과도한 땀 배출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데오도란트 사용률도 증가 추세. 데오도란트의 원리는 주성분인 알루미늄 하이드록사이드 클로라이드(A.H.C)가 땀샘 입구에 젤 형태로 용해돼 땀구멍을 일시적으로 막는 것. 말 그대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기 때문에 후에 더 땀이 나거나 하진 않는다.
임산부 튼 살 막을 수 없다고?
임신 3~5개월이 되면 체중이 급격하게 늘면서 복부나 유방에 튼 살이 생기기 쉽다. 튼 살은 피부 표면이 아닌 진피층 이하 조직이 손상돼 생기는 것으로 ‘흉터’로 인식해야 한다. 살이 트면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데, 처음엔 붉은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하얗게 도드라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튼 살 크림과 오일 마사지, 아로마 요법 등을 임신 3~5개월부터 사용하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튼 살은 붉은색을 띠는 초기 단계에 치료 시 50% 정도 회복할 수 있으나, 임신을 하면 시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미스트 완전 물이라더라
종류와 성분, 효과 모두 제각각인 화장품들. 이들의 공통 원료는 바로 물이다. 화장품은 적게는 50~60%, 많게는 90% 이상이 ‘정제수’로 이뤄져 있다. 정제수는 이온교환수지를 통해 정제한 물로 피부에 바른다고 해가 되진 않으나 도움이 될 것도 없다. 특히 수분 함량이 거의 99.9%에 달하는 미스트의 경우 정제수 함량을 잘 따져봐야 한다. 최근 뷰티 트렌드 동향은 미스트 속 정제수 함량을 없애거나 대폭 줄이고 온천수, 녹차수, 장미수, 포도수, 발효수 등 천연 성분을 지닌 특별한 물 개발에 힘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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