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수리 에디’를 연출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왼쪽)과 배우 휴 잭맨.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잭맨은 다섯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호호호비치 제공
“2년 뒤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이 개최되는 걸 알고 있어요. 실제보다 실감나게 표현된 스키점프를 영화로 보고 많은 분이 스릴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이야기가 비슷한) 한국 영화 ‘국가대표’를 찾아봤어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4월 7일 개봉·12세 이상)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휴 잭맨(48)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인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다.
영화는 1988년 캐나다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영국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참가해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준 에디 에드워즈의 감동 실화를 다뤘다. 잭맨은 한때 천재적 재능을 가졌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스키점퍼 브론슨 피어리를 맡았다. 은퇴 후 술에 빠져 살던 그는 에드워즈(태런 에저턴)의 스키점프에 대한 열정에 감명을 받아 코치가 된다.
잭맨은 “다른 사람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역할”이라며 “(‘엑스맨’ 때처럼) 새벽 3시에 체육관에 들러 운동한 뒤 촬영에 임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몸은 편해졌지만 오만하고, 방탕하고, 때로는 따뜻하기도 한 브론슨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성격이 비슷한 그룹 ‘크림’의 전설적 드러머 진저 베이커의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
“제가 호주 사람이라 스키점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산도 별로 없고 활성화된 스포츠도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 위험하기도 한 스키점프의 매력에 금세 빠졌죠.”
천재로 불렸던 브론슨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잭맨은 스키점프를 직접 하겠다며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운동이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
플레처 감독은 “(잭맨 대신) 스키점퍼 출신 스태프 둘이 스키점프를 하다가 부딪치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둘이 무사히 착지하고 서로 웃는데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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