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근거의 뿌리를 뽑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2보(22∼29)

흑 ○의 침투는 시급하다. 백 22로 흑의 근거를 빼앗으며 공격하자 흑 23은 행마로 맞선다. 좌변에서 불이 붙었는데 백 24로 갑자기 하변을 둔 것은 한가한 수로 보인다. 하지만 백이 참고 1도처럼 직접 응수하면 백 7까지 좌변을 취할 수는 있는데 흑 8까지 흑 돌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두꺼운 세력을 형성한다. 한눈에도 백은 좌변에서 제자리걸음했는데 흑은 펄펄 날아다니는 형상이다. 참고 1도는 흑 유리.

흑 25로 붙인 것은 배워둘 만한 타개의 맥. 백 28이 강수다. 보통 귀의 실리를 챙기려고 참고 2도 백 1로 내려서는 수도 있다. 그러면 흑은 2, 4로 좌변에서 근거의 틀을 마련한다.

이것도 백이 나쁘지 않은 진행이지만 어쩐지 쉽게 흑을 안정시켜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백 28로 근거의 뿌리를 뽑자고 나선 것.

이때 흑 29가 맥점. 그냥 흑 A로 2선에서 젖히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여기서 백도 당연히 A로 내려서는 것이 기세인데 조한승 9단이 뜸을 들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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