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술∼술 이책]삶의 끝에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2일 03시 00분


◇삶의 끝에서/다비드 메나셰 지음/허형은 옮김·문학동네

“저는 지금 길을 떠나려 합니다. … 여러분이 지금 어디 사는지, 혹시 내게 하룻밤 소파를 내어줄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미국 마이애미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다 2006년 가을 뇌종양 선고를 받고 투병하던 저자는 2012년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자신이 제자들을 잘 키워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틀 만에 50개 도시에 사는 제자들이 답해 왔고 저자는 101일간 미국 전역에 흩어져 사는 75명의 옛 제자를 찾아가 만난다. “숨이 멎는 그날까지, 나는 사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마지막 모습은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웅변하는 듯하다. 1만3800원.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삶의 끝에서#다비드 메나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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