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출판계에도 혁신의 바람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6일 03시 00분


“요즘처럼 어려운 때가 없었다.” 출판사 대표들의 입에서 비명처럼 터져 나오는 말이다. 출판계는 추락하고만 있는 걸까. ‘출판의 미래’(장은수·오르트) 저자는 영미권으로 눈을 돌리면 출판계가 차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랜덤하우스와 펭귄출판사가 합병해 탄생한 펭귄랜덤하우스처럼 출판사들은 몸집을 불려 언어, 지역에 상관없이 독자를 공략하고 있다. 컬러링북인 ‘비밀의 정원’이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단일 상품이 동시에 유행하는 흐름도 강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주는 큐레이션을 원하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출판 산업의 본질을 종이책이 아닌 ‘읽기’로 생각하면 전자책처럼 다양한 그릇에 콘텐츠를 담아 볼 수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에서는 두려움이 커진다. 그러나 멀리서 비추는 희미한 불빛 하나만 있어도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이 반가운 이유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출판의 미래#장은수#오르트#비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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