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패 비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14 보(231∼278)

흑 43이 석 집짜리 끝내기로 마지막 남은 큰 곳이다. 이제는 후수 2집 이하 끝내기만 남았다. 누가 이기더라도 반집승이 되는 상황. 이제 끝내기 자체는 쉽다. 하지만 반집 패가 승부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팻감이 누가 많은지가 관건이다. 서로 끝내기를 하면서 팻감을 많이 남기려고 하고 있다.

흑 53이 그런 의미의 수. 평상시라면 손을 대지 않는 곳이지만 지금은 75의 곳을 먹여치는 팻감을 만들기 위해 둔 것이다.

지금 패 모양인 곳은 백 ○, ○, ◎ 등 3곳. 서로 1곳씩 잇고 마지막 1곳에서만 패를 하면 되는데, 누가 어느 쪽 패를 잇느냐에 따라 팻감이 달라진다. 백 ○ 쪽 패가 팻감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흑 71, 백 74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백 78이 묘하다. 당장 팻감은 아닌데 무슨 뜻일까.

백 78로 참고도 백 1로 팻감을 쓰면 백 7 쪽이 마지막 패가 되는데 흑은 8의 곳, ‘나’, ‘다’ 세 곳에 팻감이 있는 반면 백은 ‘가’밖에 팻감이 없다. 따라서 마지막 패를 흑이 이겨 흑 반집 승이 된다. 조한승 9단은 이 결말을 막기 위해 백 78로 비튼 것인데….

44=○, 54=◎, 57=41, 74=○, 77=7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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