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의 1국에서 무난하게(?) 졌던 조한승 9단은 2국에서 초반부터 신발 끈을 바싹 묶었다. 백 48, 50의 좋은 감각으로 선취점을 딴 것. 백의 우세가 점쳐질 즈음 흑 89, 91이 터지며 형세의 균형을 잡았다.
그러나 백 128에 흑 129로 느슨하게 응수한 것이 백에게 여유를 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백 130, 132가 선수로 국면은 백에게 기울었다. 백이 무난하게 결승점에 닿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무렵 흑은 우변에서 161로 패를 유도하며 반전을 꾀하고자 했다. 그런데 백이 패를 양보한 대가로 얻어낸 180이 과수였다. 참고도 백 1로 꽉 이었으면 중앙에서 적어도 10집은 난다. 그러나 백 180 때문에 흑 185까지 중앙이 뚫리면서 역전됐다. 그 차이는 반집이었으나 이후로는 뒤집을 기회가 없었다. 2국마저 극적으로 반집을 이긴 박정환 9단은 타이틀 방어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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