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기세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1보(1∼18)

도전자 조한승 9단이 막판에 몰렸다. 배수진을 치고 맞은 3국. 흑을 잡은 조 9단은 양화점에 이어 흑 5, 7을 선수하고 흑 9로 3연성 포석을 펼친다. 막판인데도 20년 이상 맥이 끊긴 세력바둑을 재연하는 과감함을 선보인다.

백 10의 걸침에 흑 11의 협공은 세력작전을 노골적으로 펼치겠다는 뜻. 백 12로 참고 1도처럼 귀에 침입하면 흑은 원하는 세력을 쌓을 수 있다. 백도 충분히 둘 수 있는 진행이지만 상대의 작전에 끌려가는 것 같아 싫다.

박정환 9단은 백 12로 뛰어 흑의 주문을 거스른 데 이어 백 14로 오히려 백이 세력을 쌓자고 나섰다.

흑 15는 조한승의 방향 전환. 참고 2도 흑 1, 3으로 나와 끊을 수 있지만 흑 17 이후 백 ‘기’로 끊는 뒷맛이 기분 나쁘다고 본 것.

최근 거의 보지 못한 3연성 포석을 펼친 조 9단과 상대의 의도를 받아주지 않은 박 9단.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세 싸움이 치열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기세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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