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셰익스피어(1564∼1616)가 서거한 지 400년이 되는 날이다. 셰익스피어에 천착하는 이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입을 모은다. 셰익스피어 연구의 대가인 오다시마 유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푸른숲)에서 작품 속 명대사를 정리했다. “슬픔은 혼자 오지 않소, 반드시 한패를 데리고 오지”(‘페리클레스’)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헨리 4세’) “끝이 좋으면 다 좋아요. 끝이야말로 늘 왕관이거든요”(‘끝이 좋으면 다 좋아’)…. 모두 삶의 속성을 꿰뚫는다. 이 말은 어떤가. “남자는 사랑을 속삭일 때는 4월이지만 결혼하면 12월, 아가씨도 아가씨인 동안은 5월이지만 아내가 되면 날씨가 확 바뀐답니다.”(‘좋으실 대로’) 격하게 공감한다면, 그 후 조금은 쓸쓸해질지도 모르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