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응수타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5보(63∼82)

백 64로 귀의 백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 참고도 흑 1로 이을 때 백 2가 교묘한 수.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삶의 급소다. 백 10까지 여유 있게 산다. 수순 중 흑 5로 ‘가’에 젖히면 패가 나지만 이건 흑도 부담이 커서 당장 결행할 순 없다.

조한승 9단은 우상 귀를 보류해두고 흑 65로 밀고 67로 끊어 하변 백 대마를 다시 압박한다. 백의 행마가 좀 궁하지 않나 싶었는데, 역시 국내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은 백 68의 호수를 들고 나온다. 흑의 응수를 물어보며 어떻게 활로를 열어갈지 정하겠다는 것.

결국 흑은 백 두 점(68, 70)을 잡고 백은 72, 74로 거의 완생의 형태를 갖추는 선에서 타협했다.

백 76으로 좋은 응수타진. 실전처럼 흑 77로 받으면 하변에서 한 눈을 추가로 만들 수 있어 100% 완생이 된다. 만약 흑이 물러서면 백이 집으로 이득을 본다.

여기까지 백 대마가 깔끔하게 수습되고 선수마저 뽑아 우상 귀 백 82로 끊을 수 있어서 백이 유리한 형세가 유지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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