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백 대마의 삶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6보(83∼97)

백 ○로 끊었을 때 조한승 9단은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선 참고 1도 흑 1로는 둘 수 없다. 백 4로 따낼 때 흑의 응수가 없다. 이 그림은 흑이 크게 망한 꼴.

그러나 실전 흑 83으로 두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백 84로 나와 흑 한 점을 잡고 살아가는 수순이 조 9단의 입장에선 싫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길은 없다. 고민은 고민일 뿐 결국 조 9단은 흑 89까지 상변을 관통한 것으로 만족한다.

흑 91을 두자 백 92를 두고 손을 빼 백 94로 상변을 보강한다. 하변 백 대마의 생사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참고 2도 흑 1, 3으로 파호할 때 백 4의 선수가 백 대마의 구명줄. 하변에서 한 집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흑은 백 대마 공격에 여러 수를 들였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형세는 백 우세.

조 9단은 흑 97로 갑자기 끝내기로 손을 돌린다. 여기가 과연 얼마나 큰 자리이길래 서두르는 걸까. 다음 보에서 한번 살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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