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복귀 마케팅으로 그간 ‘신의 한 수’ 캐스팅을 선보여 온 EMK뮤지컬컴퍼니의 전략이 과연 이번에도 통할까.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모차르트’ 주인공에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가수 이수가 캐스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뮤지컬 마니아 관객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관극장인 세종문화회관 고객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이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수 하차 온라인 서명운동과 모차르트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제작사 EMK 측은 이수 출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MK는 7일 오전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를 통해 6월 10일부터 26일까지 총 25회차 티켓을 1차 오픈했다. 이 가운데 이수의 출연 회차는 총 7회다. EMK 엄홍현 대표는 “오디션에서 모차르트 대표 넘버인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해 냈다”며 “이수가 8년가량 자숙 기간을 보낸 데다, 결혼 이후 콘서트 활동을 성공적으로 재개했으며 최근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음원도 인기를 끌었다. 모차르트 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MK는 과거 여러 가지 이유로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연예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연예인 복귀 마케팅’ 재미를 톡톡히 봤었다. 2010년 모차르트 초연 당시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으로 방송 활동이 중단됐던 김준수를 캐스팅해 대박 행진을 이어간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엘리자벳’ 재공연 때에는 30억 원의 부채로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박효신을 ‘토드’ 역에 깜짝 캐스팅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만 해도 EMK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김준수와 박효신 모두 가수로서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지만,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송사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김준수와 박효신을 고른 EMK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반면 지난해 엘리자벳 공연에선 군복무 중 안마방 출입 논란을 낳은 가수 세븐을 ‘토드’ 역으로 캐스팅했지만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많은 논란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수를 선택한 EMK의 선택이 ‘신의 한 수’일지 ‘패착’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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