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백 중앙 부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7보(98∼118)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단순 끝내기라고 하기엔 너무 큰 곳이다. 참고 1도 백 1, 3으로 둔 것과 비교해 보자. 실전에선 흑이 모두 선수할 수 있는 ×가 백 집(8집)이 된다. 백 ‘가’로 붙이는 뒷맛까지 남아 있다. 이를 다 계산하면 흑 ●는 근 20집에 달하는 곳이다.

백 102가 매우 두터운 곳. 이렇게 기분 좋은 곳이 백에게 돌아온다는 건 그만큼 백이 좋다는 뜻이다.

백 106으로 흑 107도 생략할 수 없다. 만약 흑이 손 빼고 중앙을 보강하면 참고 2도처럼 흑의 보고인 우변이 뚫려버린다.

백 108로 흑 석 점을 가뒀다. 물론 실제 가둘 수는 없고 흑이 살아가는 동안 반대급부를 챙기겠다는 것. 흑 111의 끼움이 부분적으론 묘수. 흑 115까지 살아갔다. 하지만 백이 선수를 잡아 백 118로 뛰자 중앙 백 진영이 제법 두툼하게 부풀었다.

불리한 흑은 중앙 백 집을 다 내주면 앉아서 지게 된다. 조한승 9단은 깊숙한 삭감수를 찾아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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