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삭감 대신 침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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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8보(119∼131)

백 ○로 중앙 백 진영이 부풀자 흑은 삭감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한승 9단은 아예 흑 19로 깊숙한 침투를 단행했다. 삭감으로는 승부를 뒤집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물론 믿는 구석이 없으면 이런 깊은 침투는 실행하기 쉽지 않다.

백 20의 차단으로 탈출로가 없어 보이는데 조 9단은 흑 21로 하나 붙여놓은 뒤 23으로 묘한 응수타진을 한다. 백이 무심코 참고 1도처럼 바로 막으면 흑 6까지 탈출하는 수가 생긴다.

박정환 9단도 백 24로 한 줄 늦춰 받으며 참고 1도를 피한다. 이젠 흑이 타개책을 발견하지 못하면 승부는 그대로 끝. 조 9단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흑 25, 27로 폭파공작을 펼친다. 이어 흑 29로 붙이자 중앙 백 ◎이 잡혔다. 참고 2도를 보자. 백 1, 3으로 탈출할 때 흑 4, 6이 기막힌 선수 활용. 이어 흑 8, 10으로 돌리면 백이 그대로 잡힌다.

그렇다면 박 9단의 위기일까. 백 30을 선수한 뒤 숨을 고르던 박 9단은 조용히 돌을 집어 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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