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요지부동(搖之不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4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10 보(151∼170)

중앙에서 큰 변화가 발생했지만 좌하 중앙에 예상에 없던 백 집이 생겨 형세는 ‘백 우세’에서 요지부동이다. 백이 덤을 받지 않아도 비슷한 형세다. 흑 51로 ○ 5점을 살리는 데 손이 돌아온 것은 조한승 9단으로선 그나마 다행인데 백 52의 역끝내기도 큰 곳.

선수를 잡는 것이 중요한 때가 있지만 지금은 흑이 선수를 잡고 있어도 별다른 이점이 없다. 흑이 큰 곳을 두면 백도 그에 못지않은 곳을 둘 수 있는 ‘맞보기’ 국면이기 때문이다.

흑 63의 붙임이 흑의 노림수. 무심코 참고도 백 1로 뒀다가는 흑 4까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는다. 백으로선 이런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흑 65가 조 9단의 마지막 승부수. 백 70까지 패가 발생했다. 백이 참고 2도 백 1로 두면 이 패를 이길 순 있으나 흑 6까지 우상 백이 잡혀 배보다 배꼽이 크다.

이제 팻감이 누가 많으냐의 싸움. 흑은 단순한 끝내기 이득을 보는 정도로는 불충분하다. 한 건 잡으려면 절대 팻감이 많아야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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