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3세인 위태웅은 올 초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입단에 성공했다. ‘미생’의 장그래와 달리 바둑 한 길을 걸어 고진감래 끝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프로기사가 됐다고 해서 꼭 완생은 아니다. 연 수입이 1000만 원이 안 되는 프로기사도 수두룩하다. 입단이 새로운 시작이고 위태웅도 그 안에서 존재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흑 23은 게을리해선 안 되는 곳. 손을 빼면 참고 1도 백 1로 부딪치는 수가 강력하다. 백 9까지 쉽게 수가 난다.
그런데 흑 27, 29는 지나치게 소심한 수였다. 최소한 흑 29로는 참고 2도 1처럼 허술한 우변 백 진영에 침투해야 했다. 흑 5까지 좌변 흑의 두터움을 배경으로 우변 백을 분리시킨 형태여서 흑이 주도권을 잡기 쉬웠다. 백 30이 반상의 요처. 우변 백 진이 토치카처럼 단단해지고 있다. 느슨하게 두던 흑은 이젠 거꾸로 과감한 삭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흑 33으로 백 진 속으로 뛰어들었으나 반 박자 늦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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