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전문기자의 스님의 밥상을 엿보다] <5회-2편> 금수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7시 14분


진달래 화전 만들던 스님 “중은 제대로 공부 하려면 꽃을 멀리해야”

대안스님이 소개한 음식은 ‘진달래 화전’ 이다.

기자는 ‘봄 이니까 진달래 화전도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도 스님은 화전을 만들면서 “중은 제대로 공부를 하려면 꽃을 멀리해야 한다”는 은사 스님의 말씀을 소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전을 소개한 이유를 묻자 “봄꽃을 보기만 합니까…시기를 놓치면 일년에 한번 먹기도 어려운 음식이고 도시의 진달래는 오염돼 먹을 수 없기에 꽃을 이용한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스님이 진달래 화전을 소개한 이유는 다 중생에게 있었다.

○ 진달래화전 레시피

진달래꽃 12송이, 찹쌀가루2C, 물1/2C, 소금1t, 부침유(들기름1T + 식용유1T), 꿀2T

1. 찹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잘 섞은 뒤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익반죽한 후 비닐봉지에 넣어 1시간정도 숙성시킨다.

2. 진달래꽃은 꽃술을 떼고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마른행주 위에 올리고 물기를 닦는다.

3. 찹쌀반죽을 5cm지름으로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4. 후라이팬에 부침유를 두르고 찹쌀 반죽을 올린다. 가장자리가 익기 시작하면 뒤집어 숟가락으로 눌러 모양을 잡은 뒤 바로 꽃잎을 얹는다. 꽃잎 얹은 쪽을 한 번만 뒤집어 바로 꺼낸다.

5. 화전이 한소끔 식으면 꽃이 있는 쪽에 꿀을 발라준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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