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설상가상(雪上加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 김기백 5단 ● 위태웅 5단
준결승 1국 7보(93∼109)

백 ○의 붙임수로 중앙 흑 말이 이쪽으로 탈출하는 길은 사라졌다. 아직 하변 흑과의 연결을 도모하면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흑 95가 그 가능성마저 없애버렸다.

흑 95로는 참고 1도 1로 둬야 했다. 백 2에 흑 3으로 두면 더이상 흑을 공격하기 쉽지 않다. 백이 무리하다간 포위망 자체가 뚫려버릴 수 있다. 백으로선 4부터 중앙 흑 대마를 공격하며 흑 15까지 좌변에서 끝내기를 하는 것이 최선. 물론 이 정도도 백이 크게 유리하지만 흑이 100% 절망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러나 흑 95 탓에 백 96이 놓이자 흑의 다음 수가 보이지 않는다. 참고 2도 흑 1에 둬도 백 4까지 중앙 흑 말의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흑 101까지 백 한 점을 빵따낼 수는 있었지만 백 102로 우중앙 흑 말과 흑 석 점이 속절없이 잡히고 말았다. 흑 107이 승부수였지만 백은 108로 외면한다. 흑 109로 넘어가는 수가 크지만 중앙을 잡은 소득이 워낙 두둑해 백 우세는 변함없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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