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챗살 마디마디에… 예술가 서정 담겼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영인문학관 ‘서화선 명품전’ 29일 개막

(맨위쪽)박경리,(가운데)박완서,(맨아래)서정주
(맨위쪽)박경리,(가운데)박완서,(맨아래)서정주
문인과 예술가들이 부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서화선(書畵扇)’을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은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화선 명품전-작고 문인 중심’전을 개최한다.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나비 한 마리 파닥이니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가’라고 쓴 박경리 선생, 자신의 시 ‘서풍부(西風賦)’의 일부인 ‘서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한바다의 정신병과 징역시간과’를 쓴 서정주 선생 등 부채에 쓰인 문인들의 붓글씨를 만날 수 있다. ‘나에게 말을 몇 필 다오/올해의 첫 배가 갖고 싶소/아직 태어나지 않은 당신의 말 중/가장 순결한 말을’이라는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글귀는 김점선 화가가 그린 붉은 말과 함께 어우러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구상 김동리 김춘수 박두진 등 58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강 관장은 “서화선은 대가 붙어 있는 지면(紙面)이어서 그림 그리기가 어렵고 낙관도 잘 찍히지 않기에 작가들의 기량이 더 돋보이는 화면”이라면서 “문인과 화가들이 선보이는 격조 높은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02-379-3182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영인문학관#서화선#서화선 명품전-작고 문인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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