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함정(陷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 이승준 5단 ● 송규상 5단
준결승 2국 1보(1∼19)

송규상은 98년생으로 이 대국을 마친 직후인 올 1월 제136회 연구생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되는 데 성공했다. 같이 4강에 오른 위태웅이 한 달 뒤인 2월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입단에 성공해 아마국수전이 프로기사의 산실임을 보여줬다. 이승준은 한국기원 연구생이며 충암도장에서 수학하고 있다.

백 4로 귀를 비워두고 적극적으로 나오는 이승준. 흑은 11까지 귀를 중시하며 실리를 차지했다. 백은 12로 협공해 변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흑 13, 15는 새로운 수법.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보통. 백 6까지 백의 상변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게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국수전의 제한시간은 각 10분에 초읽기 30초 3회로 초속기에 속한다. 이런 시간으로는 깊이 있는 수읽기는 힘들고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평소 많이 공부한 효과가 이런 속기 때 나타난다.

백 16은 흑의 덫에 빠진 수. 참고 2도 백 1, 3으로 두면 아무 문제없었다. 흑 17, 19로 백이 순식간에 곤경에 처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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