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봉주르”… 한국어-프랑스어로 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佛플로베르 중학교 한국어반 학생들… 자매결연 서울 덕성여중 방문

지난해 자매결연을 한 서울 덕성여중, 프랑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이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환영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자매결연을 한 서울 덕성여중, 프랑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이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환영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안녕, 경연!” “스텔라, 봉주르(Bonjour)! 꺅!”

2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덕성여중. 머리색과 피부색이 다른 중학교 3학년생 29명이 기쁨에 겨워 포옹하며 ‘상봉’하느라 왁자지껄했다. 3학년 교실 복도에는 비명과 함께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가 마구 섞여 울려 퍼졌다. 처음 만나는 것인데도 학생들은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 덕성여중과 자매결연한 프랑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이날 결연 1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는 지난해부터 서울시교육청과 파리시교육청이 국제 자매결연한 6개 학교 가운데 유일한 중학교 결연학교다.

지구 반대편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두 학교는 1년 전부터 꼼꼼하게 준비해왔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는 유럽에서 최초로 한국어교실을 개설했다. 이날 방문한 학생 14명 모두 한국어교실 학생들이다. 교내에 ‘서예 아틀리에(문화예술공간)’를 만들 정도로 한국 전통 예술 수업도 다양하게 열고 있다.

덕성여중 학생들도 방과후학교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공부해왔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프랑스어로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양국의 학생들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수다를 떨며 친분을 나눴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참관하고 덕성여중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등 다양한 한국 체험활동을 한 뒤 9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덕성여중은 10월에 프랑스를 방문해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덕성여중#프랑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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