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천려일실(千慮一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03시 00분


○ 이승준 5단 ● 송규상 5단
준결승 2국 7보(82∼93)

백 82부터 88까지 우변에서 자리를 잡았다. 백으로선 최선의 결과.

전보에서 백의 무리수로 우하 실리를 크게 얻은 흑은 만족스러운 상태. 흑 89로 달리면 실리에선 백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앞서게 된다. 그래서 덥석 흑 89를 뒀는데….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곳도 다른 수가 없는지, 필요한 수순이 없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가며 택해야 했다.

백 90의 침입이 생각보다 날카로웠다. 그래서 흑 89는 참고 1도 흑 1을 선수하고 둬야 했다. ‘가’의 약점 때문에 백 2의 보강은 필수. 이후 흑 3이면 실전 백 90은 성립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백 90이 강력한 것은 무심코 흑이 참고 2도 1로 눌러 막으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 백 10까지 흑이 보기 좋게 걸려든 모양이다. 참고도의 수단을 막기 위해 먼저 흑 91로 보강하는 것이 불가피할 때 백 92가 큰 곳. 이젠 백도 희망이 보인다. 그런데 별안간 흑 93으로 강력하게 끊은 것은 무슨 뜻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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