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 흑 ●가 잡혔지만 뒷맛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송규상은 뒷맛을 아끼기보다는 당장 뒷맛을 활용해 이득을 보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흑 23, 25가 가장 까칠한 수. 일감으로는 참고 1도 백 1로 받는 것이 가장 깔끔하지만 흑 2부터 외길 수순이 진행되면 흑 12까지 흑이 거뜬히 살아간다.
흑 27에 백이 물러서면 수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흑이 28의 곳을 한 번 더 밀고 들어오면 최소 3집은 없어진다. 백으로선 불리한 바둑을 기껏 따라잡아 이제 희망이 보이는데 눈 뜨고 손해를 입을 수는 없는 일. 배수진을 치듯 백 28로 막아 버틴다.
백이 버티기로 한 이상 흑도 극약 처방을 쓸 수밖에 없다. 흑 29, 31은 손해지만 흑 말의 안형을 풍부하게 만드는 수순. 이어 흑 35로 집는 수가 있어 패가 났다. 백이 참고 2도 백 1로 흑 전체를 잡자고 하는 건 흑 10까지 살아간다. 일단 흑 성공이지만 패의 변수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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