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유유자적(悠悠自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 이승준 5단 ● 송규상 5단
준결승 2국 11 보(138∼154)

좌변 패는 백이 이기기 쉽지 않다. 흑은 적당히 이득을 보면 되기 때문에 곳곳에 팻감이 널려 있다. 게다가 자체 팻감도 많아 사실상 승부가 크게 기울어진 상황이다.

백도 일단 42처럼 팻감을 쓰면서 끝까지 버텨볼 수밖에 없다.

여기서 흑 45가 바둑을 끝낼 기회를 놓친 수. 참고도처럼 흑 1로 팻감을 쓰고 흑 3으로 패를 따내면 백은 팻감이 없어 곤란했다. 더구나 이후 ‘가’로 나가는 팻감도 남아 있어 흑은 패를 이기고 빨리 바둑을 끝낼 수 있었다.

흑 45는 백이 당연히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패를 해소했다. 흑 47로 빳빳하게 서는 것이 정수.

상변 백이 양쪽으로 갈라져 둘 중 하나는 잡히는 형태다. 물론 이런 정도로도 흑이 크게 우세하다. 유유자적한 자세지만 바둑을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 게 약간 찜찜하다.

백 ◎를 살릴 수 없다. 중앙 쪽 흑이 워낙 두텁고 우변 백도 약해 살기도 쉽지 않지만 살아도 우변 백이 다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일단 52까지 최대한 삭감한 뒤 백 54로 붙여간다. 이쪽 백돌은 꼭 살려야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얼핏 보면 사는 궁도가 잘 나오지 않는데 백의 수읽기는 무엇일까. 41=○, 44=3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아마국수전#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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