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일모도원(日暮途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 이승준 5단 ● 송규상 5단
준결승 2국 12 보(155∼167)

흑 55로 백 ○의 생사가 걸린 상황. 과연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백은 56으로 흑의 자충을 노린다. 이런 대목의 수읽기가 아마추어에겐 어렵다. 특히 자충은 언뜻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프로기사 수업을 받은 이들에겐 그리 어렵지 않다.

흑 57이 백의 노림에서 벗어나는 수. 참고도 흑 1로 백 ○를 잡으러 가면 백의 그물에 걸려든다. 백 2, 4로 흑은 자충에 걸린다. 백 8까지 흑 석 점이 잡힌다.

흑은 백을 편안하게 살려준다. 유리한데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백 60은 끝내기 면에서 이득. 나중에 흑을 조이면서 넘어가는 수를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상변 백이 살아도 흑 우세의 형세는 변함없다.

흑 61의 쌍립. 안 둬도 수가 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두터운 수가 흑에겐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상황.

백 62는 큰 곳이기도 하지만 여기를 두지 않으면 흑이 거꾸로 둘 때 응수가 곤란하다.

흑 65, 67로 반상 최대의 끝내기가 흑의 수중에 들어갔다. 이제 변수가 거의 사라진 끝내기 국면인데 백의 역전은 힘들어 보인다. 해는 지고 갈 길은 멀고….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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