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꼬리 자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결승전 2보(18∼35)

백 18 때 흑 19의 협공도 이색적이지만 백 20으로 둔 것은 더 이색적이다. 보통 백 20은 흑이 A로 협공했을 때 쓰는 수. 흑 21의 차단은 당연하면서도 강력하다.

백 22가 어렵다. 참고 1도 백 1처럼 실전과 반대 방향으로 젖히면 흑 8까지 백이 곤란하다. 백이 축으로 모는 수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 축과 상관없이 두려면 참고 2도 백 1로 치받아 두는 수가 있는데 흑 6의 급소 한 방이 너무 아프다. 흑 ○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수. 참고 2도의 결과는 흑의 세력이 매우 튼튼해 백 실패다.

백 22를 둔 이상 흑 33까진 필연의 수순. 백 30, 32의 선수가 기분 좋긴 하지만 우변 백 석 점이 너무 약하다.

백 34는 흑이 백 석 점을 원한다면 주겠다는 뜻. 도마뱀처럼 꼬리를 잘라 주는 사석(捨石) 작전을 통해 우변 흑 진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흑도 그 의도를 간파하고 흑 35로 크게 공격한다. 우변 백의 타개가 초반 승부의 기로인데 백의 행마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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