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바둑 국가대표팀이 분석한 책이 나왔다. 한국기원이 발간한 ‘너 누구냐? 국가대표가 해부한 알파고’(전 2권·3만6000원)는 박정환 김지석 원성진 신진서 등 40여 명의 정상급 기사가 이세돌-알파고 다섯 판의 대국에 등장한 알파고의 신수 등을 철저히 파헤쳤다. 판당 100개가 넘는 참고도로 한 수 한 수 해부해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꾸몄다. 이 9단의 누나 이세나 씨도 필자로 참여했다.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를 참고도 흑 1처럼 두면 어떨까. 이 수가 성립한다면 우변 백을 크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백은 2로 움직이는 수가 있다. 백 16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이 오히려 갇힌 모습이다. 수순 중 흑 3으로 4의 곳에 단수해 흑 두 점을 버리고 백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소탐대실.
흑 ○가 놓인 이상 백 48, 50은 당연한데 흑 51, 53이 또 한 번의 강수다. A로 단수치는 축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백 54는 불가피한데 흑 55로 젖히자 우변 백이 사망 직전이다.
초반 대국자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충돌했으나 흑이 결실을 보고 있는 상황. 백은 고군분투했으나 이제는 피해를 최소화해 중반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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