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변에서 한번 불붙은 전투는 끊임없이 번지고 있다. 백 ○ 때 흑 69로 기어나간 것 역시 전투의 연속선상에 있다.
흑 73으로 뛴 것은 냉정한 수. 참고 1도 흑 1로 끊고 싶은 욕망이 들지만 백 4, 6의 장문이 기다리고 있어 흑이 낭패를 본다.
백 74에 흑 75도 두터운 정수. 참고 2도 흑 1에 두면 백 2로 붙이는 수가 있다. 여기서 흑 3이 가장 강력한 응수인데, 백은 14까지 죽어 있는 하변 백을 활용해 선수를 잡은 뒤 백 16, 18로 파호해 우변 흑을 잡을 수 있다. 전보에서 지적한 대로 우변 흑이 미생인 것이 계속 흑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흑 3 대신 6의 곳으로 물러서는 행마는 그 자체가 손해다.
흑 75를 본 백은 76으로 끼워 흑의 약점을 노린다. 이어 백 80으로 끊어 또다시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전투가 전판을 휘몰아치고 있다. 언제쯤 이 전화(戰火)가 수그러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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