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는 나의 인생… 무용수의 꿈 이뤄 기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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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내한 공연 갖는 리엄 모어
뮤지컬 ‘잠자는 숲 속의…’서 1인 4역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1대 빌리로 활약한 리엄 모어. 덴프 이미지스 제공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1대 빌리로 활약한 리엄 모어. 덴프 이미지스 제공
“어린 시절 연기한 빌리 인생과 제 삶이 점점 닮아가는 것 같아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영국 오리지널 공연에서 1대 ‘빌리’로 활약한 리엄 모어(24)가 다음 달 22일 한국을 찾는다. 안무가 매슈 본의 신작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내한 공연을 통해서다.

본이 이끄는 무용단 뉴어드벤처의 단원인 모어는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카라보스(마녀)와 카라독(마녀의 아들), 선한 요정 라일락, 탄트럼 역을 번갈아 가며 1인 4역을 맡는다.

30일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모어를 이메일로 만났다. 그는 먼저 2006년 14세로 영국 최고 권위의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빌리가 성인 무용수가 돼 본의 ‘백조의 호수’의 춤을 추잖아요. 빌리의 꿈이기도 했지만 제 자신의 꿈이기도 했죠. 꿈을 현실로 이뤄내 기뻐요.”

그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 무용수를 꿈꿨다. 영국 로열발레학교 출신인 그는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120회가량 선 뒤 런던 램버트스쿨에 진학해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2011년 매슈 본 무용단에 입단해 정식 단원이 됐고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가위 손’ 등에 출연하며 주역 무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작품에서 1인 4역을 맡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는 “네 역할 모두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며 “캐릭터가 모두 다르고 이야기의 상반된 면모를 대변하고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하루는 선한 역할, 하루는 악한 역할을 맡는 것은 저를 긴장시키기도 하지만 매우 흥분시킵니다.”

매슈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장면 중 선한 요정 ‘라일락’ 역을 연기하는 리엄 모어(가운데). 요한 퍼슨 제공
매슈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장면 중 선한 요정 ‘라일락’ 역을 연기하는 리엄 모어(가운데). 요한 퍼슨 제공
모어는 이번 작품의 매력으로 ‘스펙터클함’을 꼽았다. 그는 “음악, 의상, 안무 모두 스펙터클함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러닝타임 내내 흐르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땐 한 번도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디자이너 리즈 브러더스턴이 만든 무대와 의상 역시 화려하고 매력적이죠. 요정들의 대규모 왈츠, 몽유병자들의 아름다운 춤, 뱀파이어의 위협적인 춤까지…. 본의 다양한 안무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다음 달 22일∼7월 3일 LG아트센터. 4만∼13만 원. 02-2005-0114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빌리 엘리어트#리엄 모어#잠자는 숲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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