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에 흑 35로 호구해 물러선 것은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 백을 가장 쉽게 잡으려면 참고 1도 흑 1로 둬야 한다. 그러나 이건 백에게 완전히 걸려드는 길이다. 백 2로 끊은 뒤 4를 선구하고 8까지 눌러 두면 우상 중앙 백 집이 도톰해진다. 우상 귀의 백을 미끼로 큰 이득을 본 셈.
그래서 흑은 귀의 백을 살려주는 대신 흑 39로 우상 중앙 백을 공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백 40, 42가 최강이자 최선의 응수. 흑 43으로 참고 2도 흑 1처럼 두면 한 점(흑 39)을 살릴 순 있는데 백 6까지 흑이 얻은 게 전혀 없는 모습.
응수가 궁해진 흑은 43으로 응수타진하면서 딴전을 부린다. 백은 일말의 주저함이 없이 백 44로 들여다보며 거꾸로 흑의 응수를 묻는다. 여기서 흑이 이을 순 없다. 흑 45를 선수하고 47로 붙이는 것이 부분적인 맥. 백 50까지 서로 상대 돌을 한 점씩 잡으며 안정을 취했다. 우상 귀의 백까지 살아가면서 흑이 초반 우세를 다 까먹어 이젠 형세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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