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에서 결국 백 ○와 흑 ●를 맞바꾼 셈인데 이건 누가 봐도 흑의 이득. 이로써 흑이 다시 앞서간다. 백 64는 응수타진 겸 끝내기. 여기서 수를 내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흑이 까딱 잘못 받으면 금방 수가 난다. 아마추어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수는 참고 1도 흑 1의 호구. 양쪽을 다 지킨 느낌이지만 이게 아마의 맹점이다. 백 10까지 수상전이 벌어지는데 백이 한 수 빨라 흑이 잡힌다. 흑 65와 같이 밑에서 받아야 수가 나지 않는다.
백 66이 현재로선 가장 큰 끝내기. 그런데 백은 흑 71 이후 흑 한 점을 잡지 않고 다시 72로 좌변을 건드린다.
백은 어떻게 역전할지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초읽기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 좌변 진행은 시간 벌기용인 셈이다. 물론 손해는 아니다. 백 72 때도 흑 73 대신 참고 2도 1로 뒀다간 역시 큰일 난다.
백 78까지 활용한 뒤 백은 여전히 뜸을 들이며 생각한다. 득달같은 초읽기 속에서 마지막 희망을 찾기 위한 백의 분투가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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