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가혹한 운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3일 03시 00분


○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결승전 총보(1∼276)

김기백이 제49기 아마국수로 등극했다. 더불어 중국 우시(無錫)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선수권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세계아마선수권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입단 포인트 50점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점수가 100점을 넘으면 입단대회를 거치지 않아도 입단할 수 있다.

초반은 흑의 압도적 페이스였다. 백 42, 44가 무리수였다. 그 결과 우하 백이 통째로 잡혀 흑은 매우 여유 있는 형세가 됐다.

하지만 흑이 백의 도전을 깔끔하게 틀어막지 못하며 형세는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됐다. 특히 우상 쪽에서 백 126으로 붙였을 때 128의 곳에 잇지 않은 흑 127이 대실착이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흐름상 백이 역전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 승부의 여신이 백에게 가혹한 운명을 내린다.

백 160으로 끊어 흑 한 점을 잡은 것이 흑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수였다. 참고도와 같이 뒀으면 중앙 흑 대마가 위험했다. 흑이 참고도 수순을 피하려고 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랬다면 역전이 가능했다.

흑이 상변 163을 차지하며 대마를 안정시켜선 미세하지만 다시 우세를 확보했다. 이후 흑은 반집을 끝까지 사수하며 승리를 낚았다. 65=36, 218=39, 257=90, 263=238.

276수 끝 흑 반집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아마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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