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내린 선물…도호쿠를 아시나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4일 05시 45분


‘일본서 가장 아름다운 온천’으로 꼽히는 야마가타현 긴잔온천. 1912∼1926년까지의 일본 다이쇼 시대 지은 목조건물과 울창한 숲, 그 사이를 흐르는 작은 개천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긴잔온천 마을 끝의 숲 속에 있는 22m 시로가네 폭포의 시원한 전경.-11세기에서 12세기에 걸쳐 도호쿠 중심도시였던 히라이즈미의 주손지 본당.-‘일본 도호쿠 관광교류단’의 양무승 KATA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일본 관광업계, 지자체 간부들이 교류단 환영행사에서 행운을 비는 전통의식인 카가미비라키(술통깨기)를 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아키타·야마가타(일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일본서 가장 아름다운 온천’으로 꼽히는 야마가타현 긴잔온천. 1912∼1926년까지의 일본 다이쇼 시대 지은 목조건물과 울창한 숲, 그 사이를 흐르는 작은 개천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긴잔온천 마을 끝의 숲 속에 있는 22m 시로가네 폭포의 시원한 전경.-11세기에서 12세기에 걸쳐 도호쿠 중심도시였던 히라이즈미의 주손지 본당.-‘일본 도호쿠 관광교류단’의 양무승 KATA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일본 관광업계, 지자체 간부들이 교류단 환영행사에서 행운을 비는 전통의식인 카가미비라키(술통깨기)를 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아키타·야마가타(일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한국관광교류단, 日 도호쿠 방문

긴잔온천·다자와코·모가미가와 등
맑은 물이 대표적인 청정자연 명소
KATA, 한·일 관광 동반 성장 앞장


“관광은 한쪽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닌 상호교류를 통해 동반성장하는 산업입니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혼슈 북부의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 등 6개 현으로 구성된 지방이다. 곡창지대이자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온천, 스키, 트레킹 등이 유명하다. 한때 한국에서 연 12만 명 이상 찾던 이곳은 2011년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런 도호쿠에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에서 240여명의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여행업과 유관기관 관계자로 구성한 ‘일본 동북관광교류 촉진단’(이하 교류단)이다. 지난해 400명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교류단을 기획한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회장은 “크게 위축된 이곳 한국관광객 시장이 회복되면 양쪽을 오가는 항공편이 증가해 자연스레 우리를 찾는 일본 관광객도 늘 것”이라며 “양국 관광업계의 협력을 통해 한일 관광교류 1000만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도호쿠 관광의 1순위는 역시 웅장한 산세와 맑은 물로 대표되는 청정자연이다.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의 작은 산간마을인 긴잔(銀山)온천은 일본 국민드라마 ‘오싱’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긴잔이란 이름은 500년 전 은광이 발견된 것에서 유래했다. 걸어서 30분 정도의 작은 동네지만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온천’이란 찬사를 받을 정도로 그림처럼 예쁜 거리가 인상적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듯 다이쇼(1912∼1926년)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은 마을 복판에는 아담한 개천이 흐르고, 동네 끝자락 숲에는 높이 22m의 시로가네 폭포가 숨어 있다.

다자와코(田澤湖)는 아키타현에 있는 칼데라호로 수심이 423.4m에 달해 일본에서 가장 깊다. 밝은 코발트빛의 물도 워낙 맑아 일본 2위의 투명도를 자랑한다. 둘레 20km의 호수가는 자전거와 도보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한데, 특히 지역 전설인 다츠코히메의 인어상이 있는 곳이 관광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이병헌, 김태희 주연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을 해 주변 기념품점에서 드라마 포스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야마가타현의 모가미가와(最上川)는 구마강, 후지강과 함께 일본 3대급류 중 하나로 불린다. 배를 타고 내려가면서 계절에 따라 색과 모습이 달라지는 강 양쪽의 모습을 느긋하게 즐기는 45분 여정의 뱃놀이가 하이라이트다. 뱃놀이 중간 중간 구성지게 지역 민요를 불러주는 뱃사공의 정겨운 넉살은 덤이다.

미야기현의 자오(藏王)는 스키명소로 우리나라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일본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산악관광의 명소이기도 하다. 짙은 녹색 물이 있는 모습이 마치 솥단지를 연상시킨다고 오카마(お釜)라는 이름이 붙은 화구호를 비롯해 풍부한 고산식생과 온천 등이 있다.

문화와 역사유적에 관심이 있다면 이와테현의 히라이즈미를 빼놓지 말자. 11 세기부터 12세기에 걸쳐 도호쿠 중심지로 번창했던 곳으로 3000여개가 넘는 국보와 사적이 있다. 황금빛 금박장식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주손지곤지카도가 있는 주손지, 국가 특별명승지로 지정된 모쓰지의 조도정원이 대표 명소다 이밖에 동북지역의 ‘작은 교토’로 불리는 가쿠노다테의 무사저택 거리도 벚꽃과 단풍 명소로 이름이 높다.

아키타·야마가타(일본)|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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