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설욕전(雪辱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03시 00분


○ 바이바오샹 8단 ● 김기백 6단
6라운드 2보(16∼26)

한국에서 아마 최고 단이 7단이지만 중국은 8단까지 있다. 바이바오샹 8단(24)은 지린 성 출신으로 2011년 제32회 대회 때도 중국 대표로 출전해 전승으로 우승했다. 당시 한국 선수인 최우수 7단을 꺾었다. 김기백 6단이 5년 전 한국 선수의 패배를 설욕하며 과연 우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은 흑 17 때 좌상 귀를 두지 않고 18로 걸치며 계속 적극적인 행마를 보이고 있다. 흑 19는 백에게 변신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 흑 19가 놓이면 백 22까지는 외길이나 마찬가지. 흑 19로 다르게 받으면 백의 변화구가 부지기수로 나온다.

포석의 향방이 갈리는 어려운 대목에서 바이 8단이 백 24로 붙이는 수를 서슴없이 두는 걸 보면 진작부터 생각해둔 것으로 보인다. 흑 25는 정수. 참고도 흑 1처럼 먼저 젖히는 것은 속수. 백 4의 선수 한방이 매우 아프다. 흑의 형태가 빈삼각의 우형인 점도 불만스럽다. 참고도를 보면 흑 1과 백 2의 교환은 흑의 확실한 손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흑 25가 불가피한데 바이 8단은 백 26으로 끼우는 강수를 들고 나온다. 백의 적극적 운석으로 이른 시간에 전투가 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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