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이 시도하는 수익 모델은 독특하다. 많은 언론사들이 광고의 다각화와 기사의 유료화 등을 고민하고 있을 때 가디언은 ‘멤버십’을 내세워 독자들에게 특별한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가디언 멤버십 프로그램 매니저인 그레이엄 페이지 씨는 5월 25일 영국 런던 가디언 본사를 방문한 기자들에게 “가디언 멤버십 제도는 2014년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독자의 충성도가 점차 줄어든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들이 온라인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전략을 취한 것과 달리 가디언은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고품질의 강연과 토론회 등 행사의 독점적인 ‘멤버십’으로 끌어들인 것. 각종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이 가디언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뉴스와 관련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느끼게 하자는 취지다. 멤버십을 통해 상세한 독자 데이터도 구축할 수 있다.
가디언의 멤버십은 △가디언의 라이브 이벤트 티켓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렌드’(무료)와 △이벤트 참여 기회와 기념품을 증정하는 ‘서포터’(월 5파운드) △무료 이벤트 티켓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파트너’(월 15파운드) △독점 이벤트에 초청받을 수 있는 ‘후원자’(월 60파운드)로 구분된다. 올해 1분기 까지 약 9만 명의 멤버십을 유치했다.
가디언 멤버십 제도의 핵심인 이벤트는 주제와 규모, 이벤트가 열리는 지역을 다양화해 독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종 기자와 현안에 대해 직접 토론을 하거나 유명 인사를 패널로 섭외해 사회·정치적 쟁점에 대한 논의의 장을 제공한다. 올해 3월 브렉시트(Brexit)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는 참가 요청이 쇄도해 장소를 더 넓은 곳으로 변경했다. 이벤트 주제도 미술, 요리, 스포츠, 문학 등 다양하다. 노팅엄, 맨체스터 등 영국 각지에서 주 2,3회 지역 이벤트도 주최하는데 행사 평균 참여율은 85%에 이른다.
페이지 씨는 “멤버십에 가입한 독자는 전체 가디언 독자 중 일부분이지만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멤버십을 통한 수익 증대도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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