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초반 팻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 바이바오샹 8단 ● 김기백 6단
6라운드 3보(27∼35)

국수 박정환 9단이 14일 이세돌 9단을 꺾고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박 9단은 준결승 최종국에서 이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바둑계에선 박 9단이 알파고-이세돌 대결을 보면서 뭔가 느낀 바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박 9단이 최종국 초반 기세 싸움에서 우세를 잡고는 완벽하게 지켜 승부를 끝낸 것을 보면 대(對)이세돌 전략을 드디어 깨달았다는 것이다.

백 ○로 끼운 수에 대한 응수로 흑 27을 떠올렸다면 상당한 기력이라 할 수 있다. 28의 곳에 먼저 단수한 뒤 27로 두는 것은 하수의 행마로 실전보다 묘미가 덜하다.

백 28 대신 참고도 백 1로 막으면 흑 2의 양단수가 있다. 흑 10까지 예상되는데 흑 모양이 더 활기차다.

그래서 백 28로 잇고 흑 29로 빠져나올 때 백 30, 32로 대응한다. 이건 흑의 근거를 빼앗아 뒷날 공격을 보겠다는 뜻.

흑도 일방적으로 몰릴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흑 33, 35로 패 모양을 만들며 백을 압박한다. 이 패는 자체로선 별거 없지만 향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보하기 어려운 패다. 초반이라 팻감이 많지 않은데 두 대국자가 어떻게 팻감을 쓸 것인지가 포인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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