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실기(失機)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03시 00분


○ 바이바오샹 8단 ● 김기백 6단
6라운드 4보(36∼51)

백 36으로 패가 시작됐다. 포석 단계에선 팻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팻감을 써야 한다. 자칫 팻감을 쓰다가 손해를 보면 패를 양보하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흑 37의 팻감이 흑의 자랑거리. 이곳에 팻감이 쏠쏠하게 있어 흑은 전보에서 패를 걸어간 것이다. 특히 패를 졌을 때 흑보다는 백의 부담이 약간 더 큰 상황이다.

백 40은 일단 손해 없는 팻감. 흑 43의 팻감에 백 44로 이은 것이 정수. 참고도 백 1로 두는 것이 보통인데 흑 ‘가’로 패를 계속할 때 백이 곤란하다. 흑 2로 젖히는 수부터 모두 흑의 팻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 44로 자중한 것. 백 46은 약간 뒷맛을 없애는 느낌이 있으나 지금으로선 가장 손해가 없는 팻감.

흑 49의 팻감을 백이 받아주면 계속 흑의 팻감이 나오기 때문에 백은 일단 패를 해소했다.

그렇다면 흑은 상변 백 말을 공격해 패의 대가를 얻어내야 한다. 흑은 백의 근거부터 뺏는다는 생각으로 51로 귀를 막아갔다. 하지만 이게 큰 실수였다. 지금은 상변 백을 양쪽으로 갈라 공격해야 할 시점으로 흑 51은 느슨한 수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39 45 50=●, 42 48=3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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