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어른을 위한 만화… 우주전투 장면 압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03시 00분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의 한 장면. 만화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인터넷 화면 캡처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의 한 장면. 만화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인터넷 화면 캡처
19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당시 문방구에서 팔리던 ‘그’ 책을 기억할 것이다. 문고본 크기의 로봇(혹은 괴수) 대백과가 그 주인공. ‘다이나믹코믹스’란 출판사의 ‘대백과 시리즈’는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였다. 특히 ‘건담 대백과’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당시의 추억에 미소 지었다면 최근 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 중인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재미주의)를 권한다. 곧 5권이 나오는 이 만화의 시간적 배경은 폭발적 인구 증가로 인류 일부가 우주로 이민 가면서 시작된 ‘우주세기 79년’. 우주 도시에 살게 된 사람들이 ‘지온공국’을 자처하며 지구의 연방정부에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두고 두 세력의 전쟁이 시작된다. 일명 ‘1년 전쟁’이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건담 첫 번째 작품 ‘기동전사 건담’(1979년), 일명 ‘퍼스트 건담’이 활동했던 시기다.

‘썬더볼트’는 1년 전쟁 막판, 암초 구역을 놓고 벌이는 지구연방군과 지온공국군의 소규모 전투를 다뤘다. ‘퍼스트 건담’의 스핀오프(spin-off·원작의 캐릭터나 상황에 기초해 재구성한 파생 작품)인 셈. 지구연방군 이오 플레밍 소위와 지온공국군 대릴 로렌츠 상사의 대결이 이뤄지지만 선악은 없다. 두 주인공은 각각의 신념과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 격돌한다.

건담은 어른을 위한 만화다. 이데올로기 대립부터 테러, 전쟁, 휴전은 실제 정치를 보는 듯 현실적이다. 주인공들 역시 정의의 사도가 아닌, 동료와 적의 죽음 속에서 전쟁병에 걸리는 희생양으로 그려진다. ‘썬더볼트’ 두 주인공의 심리 드라마도 역시 묵직하다.

이 만화의 또 다른 장점은 작화. 섬세하게 그린 우주, 전투 장면의 연출은 압도적이다. 건담을 강화한 ‘FA건담’, 사이코 자쿠, 전함 등은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의 전투기, 전차 설계도를 보는 듯 정밀하다. ★★★★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썬더볼트#다이나믹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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