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지근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03시 00분


○ 바이바오샹 8단 ● 김기백 6단
6라운드 9보(107∼119)

전보 백 ○로 한발 더 깊숙이 들어간 것은 욕심이었다. 흑 7의 단순한 한 칸 뜀이 의외로 좋은 수. 백 8로 막아보려 했지만 흑 9의 마늘모 붙임에 백 10으로 웅크릴 수밖에 없어 백이 당했다. 모양상으로도 빈삼각이어서 탄력이 떨어진다. 백 10으로는 17의 곳에 막고 싶지만 흑이 거꾸로 10의 곳에 두면 흑 모양이 확 피어난다. 백 ○는 한 칸 덜 가야 했다.

흑 11의 붙임도 날카롭다. 백이 별 생각 없이 참고도 1로 받으면 흑 2, 4의 선수 이후 6으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그래서 백 12가 불가피한데 흑 13이 선수. 중앙에서 흑 13과 같은 수를 선수할 수 있다는 건 흑의 눈 모양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소해 보이지만 제 몫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백 16은 끝내기상 가장 큰 곳이어서 놓칠 수 없다. 이때 흑 17로 쑥 빠진 수가 정말 기분 좋은 수. 하변 백의 두터움이 일거에 사라졌을 뿐 아니라 백 18의 가일수가 불가피하다. 흑은 기분 좋게 19로 중앙 흑 대마를 보강한다. 어느덧 흑이 백의 지근거리까지 도달했다. 백이 한 번만 더 실수하면 바로 역전될 분위기다. 백은 중앙 흑의 약점을 추궁하려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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