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벼랑 끝 전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03시 00분


○ 바이바오샹 8단 ● 김기백 6단
6라운드 11 보(132∼144)

백 32가 중앙 흑 진 삭감을 위한 출발점. 흑 35까지 중앙을 막자 어느 정도 경계선이 확정됐다. 백 36으로 살금살금 나오는 게 얄미운 수. 중앙 흑 진을 줄이면서 좌상 흑도 함께 노리고 있다.

흑 37에는 김기백 6단의 고뇌가 담겼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면 좌상 말은 안전하다. 하지만 백 2로 흑 2점 잡히는 것이 손해. 흑은 안전을 위해 손해를 볼 수 없는 처지여서 최대한 버틴 것. 하지만 백 38로 잇자 좌상 흑의 사활에 문제가 생겼다.

흑 39로는 참고 2도 흑 1로 둬야 살 수 있다. 그러나 흑 11까지의 형태가 볼썽사납다. 더욱이 백 12로 젖히면 중앙에서도 흑이 당한다. 이 그림 역시 흑이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차라리 흑 39로 ‘잡을 테면 잡아 봐라’고 버틴 것. 이 같은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백은 44로 응징에 나섰다. 이처럼 끊겨서는 흑이 매우 곤란해 보이는데 흑의 마지막 생명줄은 과연 어떤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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