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그의 30주기를 맞아 ‘지금 다시 김수근―김수근과 박물관 건축’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김수근이 설계한 타워호텔과 세운상가, 서울 자유센터, 청주박물관 등의 건축 모형과 드로잉, 사진, 영상 자료 등을 전시했다.
고인이 주도한 세운상가와 여의도 도시계획안은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서울 도심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또 그의 작품인 서울 경동교회, 마산 양덕성당 등은 도시의 새로운 종교 건축양식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대학로의 마로니에공원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시설을 설치한 것도 김수근의 아이디어였다. 그가 설계한 서울 종로구 ‘공간’ 사옥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특히 김수근은 고(故)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의 인연을 계기로 경주, 부여, 청주, 진주 국립박물관 설계에 잇달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인 경주박물관 월지관은 빛과 벽돌의 오묘한 조합을 통해 무한한 공간을 연출했고 청주와 진주박물관은 자연 속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 21일까지. 043-229-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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