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69가 모양은 사납지만 전보에서 보여준 흑의 두 군데 약점을 동시에 방비하는 수. 실전에서 자주 등장할 수 있는 수여서 기억해두면 유용하다. 백 70이 수상전의 급소. 이곳을 차지해 수상전은 백에게 한 수 늘어진 패가 됐다. 백은 패를 져도 대마가 잡히지 않고 빅이 되는 모양이라 부담이 크지 않다. 여기에 백은 자체 팻감을 적지 않게 갖고 있는 것이 큰 재산이다.
백 78로 젖히는 팻감에 흑 79로 한발 물러선 것은 정수. 한 수라도 줄여보겠다며 참고도 흑 1로 꽉 막으면 백 2로 인해 백의 수가 오히려 한 수 더 는다.
흑이 75, 81로 동분서주하며 팻감을 쓸 때 백은 사실 패를 해소해도 그만이다. 하지만 팻감에 여유가 있다고 본 백은 다 받아준다. 백 86으로 잇는 것도 굳이 필요 없는 수인데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
흑 89는 팻감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가치가 너무 작다. 하지만 팻감이 없는 흑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김기백 6단도 이제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인정하고 있다. 백이 90을 선수하고 92로 패를 해소하자 김 6단은 미련 없이 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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